[영화 추천 : 원 데이, one day] 일생의 단 한번뿐인 사랑에 대하여
단 하나의 삶을 말하는 일생(一生)이란 단어를 노트에 적어, 이 한 번의 생에 귀속된 것들을 그 아래에 써 내렸다. 시시각각 놓이는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또 다른 길은 영영 잃어버리는 필연적 운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잘해드리고 싶었고 함께 해드리고 싶었으나, 갖은 사정과 숱한 핑계를 대며 미루고 미루다 결국 잃어버린 할머니와의 시간이 이어 떠올랐고, 홧김에 뱉은 날카로운 말에 아물지 않는 상처를 입혔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 사랑을 나눈 몇 명의 사람 중 한 사람의 이름 석자를 무심결에 써 내렸다. 의외였다. 적어도 사랑만큼은 일생이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영위하는 삶 동안 숱하게 지나간 가치였으니까. 이번 사랑이 실패해도 다른 사랑을 만나면 그만이었고,..
문화 & 예술 이야기/인생 영화 소개
2020. 1. 9.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