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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가 아닌 경험의 시대, 스트리밍 라이프! 구독 경제 열풍이 찾아왔다.

국제 & 사회 이야기/트렌드 이슈

by Aaron martion lucas 2020. 10.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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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21세기에는 더 이상 소유가 필요 없는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의 말대로 소유하기보다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구독경제’라는 하나의 경제 모델도 생겨났다. 바로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

무려 20년전 "소유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현재 스트리밍 시대를 예견한 학자, 제레미 리프킨

앞으로 경제생활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접속이 될 것이다.

소유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 제레미 리프킨 -

그가 말하는 접속의 시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회자되는 스트리밍 라이프는 음성, 음악, 영상,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내려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와 라이프(life)를 합친 말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물 흐르듯 재생하는 스트리밍 기술처럼 소유하기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집이나 자동차 등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오너십 라이프에서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경험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갖는 스트리밍 라이프로 소비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폭제가 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기존 음원 서비스에 국한되었던 스트리밍이 이제 생활의 구석구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번 구입하면 10년은 사용하던 가전제품이나 침대, 가구 같은 내구재를 수시로 바꿀 수 있고, 내 취향에 맞는 상품들이 정기적으로 배달된다. 더 나아가 주거공간 자체나 업무공간조차 스트리밍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 누가 더 많이 소유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경험을 했는가가 삶의 풍요로움을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가 되었다. 이것을 우리는 구독 경제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정기 배송 서비스" 또는 "렌탈"이라는 말로 더욱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미국의 FEATHER 가국 구독 서비스가 유행 후 국내에도 여러 업체가 24개월~48개월 단위의 가구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연령대 대비 젊은 연령층은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밀레니얼 세대와도 잘 맞는다. 기술 발전은 스트리밍 하는 생활로의 변화를 가속화 시켰다. 제공자와 소비자, 소비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이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스트리밍 시장의 참여자들이 많아진 것도 스트리밍 라이프가 확산되는 이유다.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갈아타고,제휴 맺은 가게에서 날마다 술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와인과 패션, 그림과 꽃 심지어 물(삼다수) 등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정기 구독(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한 번의 지불로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넘겼다면, 이제는 일정 이용 기간만큼 구독료를 지불하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사용 권한을 소비자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판매 방식이 바뀐 것이다.

이 같은 구독 경제는 국내외에서 떠오르는블루오션’ 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크레딧스위스’는 2000 2,150억 달러 수준이었던 구독 경제 시장 규모가 2016 4,200억 달러, 2020 5,3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대비 26%, 2000년과 비교해 보면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가트너’ 역시 2023년에는 제품을 직접 파는 기업 중에서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구독경제의 전망은 밝다.

10년 사이 구독경제 시장은 수많은 비지니스 모델과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두었다.

자칫 공유 경제와 구독 경제 두 비즈니스 모델을 구별하는데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근본적으로 두 비즈니스 모델은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공유경제의 경우 소비자가 특정 서비스의 중개 플랫폼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람과 거래를 하여 정해진 계약 기간 동안 해당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델이지만, 구독 경제는 제품 및 서비스의 공급자가 판매 방식 자체를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여 소비자가 계약 기간 동안 제공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델이다. 두 비즈니스 모델 모두 소유가 아닌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가 구매한 만큼의 댓가가 아닌 경험한 만큼의 댓가를 지불하게 된다는 점은 같지만, 비즈니스 구조의 핵심 키가 공유 경제의 경우 중개 플랫폼(크몽, 타다, 배달의 민족 등)인데 반해 구독 경제는 공급자라는 점에서 명확히 구분된다.

구독 경제는 전통적인 판매 방식과 달리 기업이 고객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과거에는 한번 제품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겼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한번 구독하더라도 계속 구독을 유지해야 이윤을 쌓아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구독 경제를 통해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커지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면 제약 없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해소할 수도 있다. 앞으로 구독 경제가 활성화될수록 더욱 내가 원하는 소비를 내가 필요한 만큼만 지불하고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소비를 내가 필요한 만큼만 지불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구독 경제와 공유 경제의 가장 큰 핵심이다.
공유 경제는 반드시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구독 경제에서는 공급자가 바로 소비자에게 연결된다.

소유보다 경험을 좋아하는 세대가 소비 시장에 들어올수록 스트리밍 하는 대상과 형태도 계속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 연인, 친구만 빼고 자동차와 가구, 옷과 와인에서부터 모든 것을 스트리밍 하는 라이프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집까지 스트리밍 하는 시대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와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루카스 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 잡지>
작가 : 문학적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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