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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이상과 현실 : 미국 인종주의의 역사적 기원 (1편)

국제 & 사회 이야기/국제 사회 문제

by Aaron martion lucas 2020. 10. 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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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경찰, 이 사진은 SNS를 통해 미국 및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사회를 강타하던 봄 무렵, 조지 플로이드라는 한 흑인 남성이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취조를 받던 중, 경찰의 가혹 행위로 질식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곧이어 SNS상에서 경찰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는 영상이 미국과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사건은 안그래도 여러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던 트럼프 행정부에 크나큰 타격을 입혔다. 또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슬로건과 더불어 시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오늘날 미국은 이른바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국가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미국 사회에는 각 상이한 문화와 인종, 민족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개별 공동체는 '아메리카 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단일한 체제에 귀속되어온 지 오래이다. 오늘날 미국 사회, 특히 주류 사회에서 인종차별의 문제는 다른 서방 국가들과 비교해보더라도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사안으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차별과 그에 따른 저항, 갈등, 개혁의 역사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종'의 문제가 계층간 갈등과 양극화를 야기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남아있다. 왜일까?

미국 사회 속 인종차별 문제는 대두되는 사회문제로써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미국적 인종주의의 기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미국의 인종주의는 다른 서방 국가들의 그것과 다소 다른 양상을 띤다. 그럼에도 주류 미디어에서는 그저 같은 '백인 우월주의'의 차원으로 도식화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둘 사이에 연결점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으나, 역사적인 맥락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미국 내의 인종차별 및 갈등 문제는 미국의 대외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한 점에서 미국 사회의 인종 문제는 국제 정치의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에도 미국이 여전히 국제정치의 역학 관계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 사회의 인종 문제의 기원과 주류 미국인들의 대외관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어떤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우리에게도 무척이나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 칼럼을 시작으로, 현대 미국 인종주의의 역사적 기원과, 미국 내 인종차별 및 갈등과 일방적(Unilateralism) 대외 정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아메리카 선주민(통칭 인디언)들에 대한 인종청소와 학살, 그리고 그 가운데 피어난 아프리카계 노예제 희생자들과의 연대를 현대적인 맥락에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통해 미국은 인종을 막론하고 세계 각지의 인재들을 흡수하였고 그것이 미국의 패권국으로 도약할 수 잇게하는 계기가 되엇다.

개척 초기 유럽인들이 '인디언'이라고 불렀던 아메리카 선주민들에 대한 인종 청소와 그에 따른 부정적 여파, 흑인 노예제에 따른 문제를 경험하면서 미국은 다른 방식으로 근대 국가 결속과 패권 확장을 꾀했다. 근대에 다른 서방 열강들이 국민적 단일성(Homogeneousness)을 강조하며 국가 내부를 결속시켰던 것과 달리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 이데올로기를 전 세계적으로 전파함으로써 자신들의 패권을 확장시켜 나갔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내로라 하는 인재들과 엘리트들이 미국 사회로 유출되거나 흡수되었다. 한편으로 빈곤을 벗어나 좀더 잘살아보자는 마음으로 미국으로 이주하는 타지인들도 있었다. 중국인 이민이 급증한 것도 이 무렵이다. (물론 이 무렵에도 비백인, 비서구인, 아일랜드인들과 같은 종교적, 문화적 타자에 대해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극심한 차별과 배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재필(혹은 필립 제이슨), 서광범(혹은 케네스 서), 이승만 같은 당대의 근대 지향적 개화파들이 조선왕조 치하에서 좌절을 맛 본 후 도미(美)하면서 미국의 문화와 정치 사조를 습득하게 된다. 특히 서재필은 한국 최초의 미국 시민권자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승만과 조병옥 같은 이들은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의 맥락에서 도미를 택했다. 특히나 이승만과 조병옥에게 있어 친미와 반일 의식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들이 지금까지 현대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진보, 보수를 막론한) 친미주의의 1세대인 셈이다.

2017년 미국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볼 수 있듯, 현재까지도 많은이들이 미국을 "자신이 원하는것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은 전세계의 엘리트 계층과 노동력을 흡수해나간다. 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엘리트들을 끌어들이면서 친미주의를 널리 퍼뜨린다. 물론 여전히 중산계급 앵글로색슨계 개신교인들(WASP)의 나라라는 정체성은 유지되었지만 말이다. 이같은 백인 그리스도교(그 중에서도 특히 개신교) 개척자 중심성과 다민족주의라는 상반된 이원적 틀은 현대 미국의 애국주의와 패권주의의 근대적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일적 국민성과 부국강병을 기치로 내건 유럽(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의 근대 민족주의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는 미국이 다른 서방 열강들과 달리 막강한 세계 패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이 이원적 틀에는 오랫동안 청산되지 못한 난점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그 난점이 현실화한 사례이며, 미국의 다민족성이 생각보다 빈약한 기초 위에서 유지되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편에서는 근대 국가로서 미국 개척과 건국의 이면을 아메리카 선주민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루카스 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 잡지>
작가 : 요르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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