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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해자인 당신이라는 사람과 그들의 가족에게 [Kelly 음악 수필 : 13화]

문화 & 예술 이야기/음악과 힐링

by Aaron martion lucas 2020. 8.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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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Mraz - I won't give up

이번 편은 나의 마음 저곳에 있던 것들을 오픈하는 날이다.3년 6개월 참 빠르다. 정말 나도 그만하고 싶다. 내가 루카스 매거진에 연재하며 가장 첫 글에서 점점 용서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려니 전혀 안된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마음대로 될 것 같으면 난 벌써 내 얼굴에 어둠을 버리고 밝게 지내고 있을 것이니까 근데 그게 안된다.

이젠 넌. 나와 바다 하나를 차이로 조금 더 가까운 하늘에서 숨을 쉬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비가 와도 오는구나 했고, 해가 떠도 당연히 뜨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모든 기억이 깨어나며 만감이 교차한다. 너의 위엔 비도 해도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 흔한 공기 조차도… 그저 어둠 만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의식 안 하면 된다.'라며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의 하루는 20,000배 더 불안해졌다. 아니 무한대일까 

다들 괜찮을 때도 되지 않았냐고 한다. 그런데 그건 내가 누구보다 제일 바라던 것이다. 그게 가능했으면 벌써 내 20대를 더 행복하게 보냈을 것이다. 다른 감정에 집중하며 더욱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나랑 같은 도시에 있다는 사실과 혹시나 접근할 수도 있다는 상황임을 인지한 동시에 나는 또 무너졌다. 결국 다시 나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때까지 악착 같이 버텨왔던 나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법정 증인석에서 모든 상황을 약 2시간 동안 진술하며 그 악몽 같은 하루를 꺼내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해야 했다. 몇 십장의 탄원서를 쓰며 몇 번이고 떠올려야 했다.. 

그동안 나는 단 한 번의 진정스러운 사과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상대방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우리 아버지에게 딸을 잘못 키워 여기까지 왔는데 굳이 법정까지 올 일이었냐”라고 말했다. “자신 아들은 자수성가해서 본인에게 귀한 아들인데 왜 이런 꼴을 보게하냐”고도 말했다. 그 말에 내가 끝까지 너를 이 사회에서 격리하고자 했다. 그 와중에 우리 가족은 이성의 끈을 놓지 말자고 다짐했다. 적어도 그런 사람들의 상식에 조금이라도 다가가지 말자고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고… 그럼에도 그 어머니는 모든 재판이 확정 나고 돈을 줄 테니 더 편한 교도소로 갈 수 있게 나보고 탄원서를 써달라고 했다더라.

편한 교도소…? 난 이렇게 살고 있는데편한 교도소…? 그게 할 말이었니? 그렇게 해놓고 교회에 가서 회계하고 있다지? 하나님이 그럼 용서해 주신다고 해?

그때 울면서 끌려갔던 네 모습을 전해 들었다. 넌 고작 36개월이지만 난 20대의 반 이상을 힘들어하고 있고 벌써 30대를 바라보고 있다. 언제까지 이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많이 안 바란다.꼭 나보다 조금 더 힘들어라. 얇고 길게나 말고 용기를 내지 못한 나머지 피해자들의 몫까지 다 짊어지고 살아라. 내가 그분들 대신 다 짊어지고 싸운 것처럼 이젠 그 무거움. 네가 평생 짊어지고 오래 살거라

나도 많이 힘들었다. 중간에 포기도 하고 싶었고, 다른 피해자들처럼 나서지 말걸 그냥 내가 조용히만 하면 될 걸 하고 생각했다. 왜냐면 넌 당시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다. 나도 사람이기에 어떻게든 나를 몰아넣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시작한 이상 나 말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온다고 하면 그걸 본 내가 죄책감이 들 것 같아서 악착같이 싸웠다.

마지막 대법원 판결이 나고 형 확정이 났을 때 운전하다가 차를 세우고 그렇게 울었다. 변호사도 없이 잘 싸웠던 내가 처음으로 참 기특하더라. 혼자 증거 수집해서 검사실에 전달하고 평생 따라붙을 피해자라는 꼬리표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그때 넌 너의 자리를 이용하고, 돈을 이용해 겨우 24살밖에 안된 나를 협박했다. 본인만 감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나도 들어간다고... 그게 내 생일 다음날이었다. 그 이후로 난 나의 생일을 정말 싫어한다.

그 이후로 난 성공에 집착했다. 그때의 사회 초년생이 아니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너처럼 경영하는 사람이 아닌 꼭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그런 경영인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고 나는 지금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내 밑에 직원이 들어오면 절대 너처럼은 하지 않겠다고나만의 인지도를 그렇게 쌓아가고 있다.

덕분에 난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것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 사람 앞길은 모른다는 것이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내 목표는 나의 삶에 대한 강의 그리고 나의 인생에 대한 책을 내어 더 많은 피해자를 막고 누군가에게 한 마디라도 도움이 되는 대표이자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혹시나 네가 이 글을 읽게 되거든, 한 글자 한 글자 다 곱씹으며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떻게 이겨 냈는지,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았는지, 내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줬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다.

이번 글은 어떻게 보면 나의 악에 바친 글이라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도있다. 그렇지만, 나의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을 앞으로는 보여 드릴 것이다. 나 같은 사람도 용기를 내는데 지금 죽을 것 같이 힘든 모든 분들이 꼭 힘냈으면 한다.  나로 인해 상대적으로 행복을 느껴도 된다. 가슴의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 잡지>
작가 : Kelly, "마음을 듣다, 마음을 덜어내다"
노래 : Jason Mraz - I won't give up
(
이 노래는 내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들었던 노래이자, 아직도 가슴에 품고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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