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별이 힘든 당신에게, 이별 5단계 [Kelly 음악 수필 : 12화]

문화 & 예술 이야기/음악과 힐링

by Aaron martion lucas 2020. 7. 13. 16:18

본문

거미 – 혼자

오늘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저번에도 이별이란 키워드로 글을 적었지만 조금 다른 이별을 얘기하고자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 가수인 거미가 본인 유튜브인 "거미TV"에서 이별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본인 노래에는 이별의 5단계가 있다고얘기한 부분을 보며 너무 공감이 되어 바로 글을 쓴다.

거미가 부른 노래의 이별 5단계는 이렇다. (모두가 거미, 자신의 노래다)

1단계(미련) : 그대 돌아오면
2
단계(구차) : 친구라도 될 것 그랬어
3단계() : 기억상실
4단계(분노) : 사랑은 없다.
5
단계(체념) : 사랑했으니.. 됐어

(출처: 유튜브 거미 TV, 거미 콘서트 중일부) 

<미련 → 구차   분노  체념>

사람과 사람의 이별이 아니라도 내 안에서의 이별도 저 5가지의 단계를 가지는 것 같다. 내 안에서 내 마음을 떠나보내야 하는 그 이별, 그것이 가장 힘든 이별이다. 가슴 깊이 숨겨놨던 그 마음과 감정을 억지로 꺼내서 보내려 하는 아픔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 아픔을 꺼내며 내 마음은 마구 망가지고, 그렇게 온통 마음이 부서진 후 감정을 겨우 꺼내고 나서야 내던질 준비를 한다. 당연히 힘든 과정이다.

하다 못해 내가 좋아했던 옷을 오래되어 버릴 때도 아까워 망설이는데 사람의 마음은 오죽할까?

그랬다. 나도 최근 하나의 마음과 이별했었다. 나는 마음에도 무게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보내기 싫고 가장 무거운 마음은 가장 밑에 가라앉는다. 그 위에 다른 마음들이 층층이 쌓인다. 내가 마음을 보내 보니 가수 거미 씨가 한 말이 정말 이해가 되었다. 

그 마음을 보내겠다고 마음먹고 보내야 할 상황이 되면 기대감은 버리고, 그 기대감의 불씨가 꺼지면 미련을 가지게 되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구차해진다. 그러면서 그냥 이 마음을 꼭 보내야 함에도 떠나보내지 말까? 하는 기억상실()에 걸리게 되고 그러다 이러는 내가 바보 같아 가 나다가 ‘그래 보내자’ 하며 으윽고 체념한다. 이별은 항상 이런 사이클의 연속이다.

- 가수 거미 -

이런 걸 보면 거미라는 가수는 정말 천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 슬픈 사실은 가장 깊숙이 있는 마음을 보내기 위해 그 위의 모든 마음을 어떻게든 휘집고 들어가 다시 꺼내며 다른 마음에도 상처를 내며 꺼낸다는 것이다. 나도 그 마음을 꺼내며 많은 상처가 났지만 다른 마음이 또 그 자리를 채워줄 것이라 생각하며 과감히 꺼냈다. 근데 던지고 보내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사랑하는 마음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던 착각이 틀어진 그 순간. 평생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엇인가에 대한 기대와 그리움 그리고 많은 감정이 떠나감을 반복하고 가지고 있던 마음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1년이든 5년이든 10년이든 내 마음 깊숙이에는 그 추억, 기억, 많은 감정을 가진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고 억지로 꺼내서 잘 가라며 던졌다. 던지는 것 또한 참 많이 아프더라.. 

그런데 마음이 다 그렇다. 깨끗하게 꺼내지지 않나 보다. 꼭 흔적을 남기고야 만다. 난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후련함에 적응하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직 나는 5단계의 이별 사이클을 돌지 못했나 싶다. 혹시나 누군가를 못 잊은 마음을 자책하는가? 자책하지 마라. 마음이 마음대로 될 것이었으면 나도 책장의 책처럼 정리해서 빼고 넣고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안돼서 우리는 그 마음두 글자에 많은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간다. 사랑, 슬픔, 이별, 설렘, 초조함, 그리움, 기대감 

그러나 우리 과감해지자. 던진 마음에게 우리 이제 행복을 빌어주자. 꼭 행복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안녕.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 잡지>
작가 : Kelly, "마음을 듣다, 마음을 덜어내다"
작가의 말 : 요즘 내 글에 좋아요 수가 적어서 슬프다 흑..
그렇지만 난 꿋꿋이 적어 나갈 것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