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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이후 출산까지, 임신 주수별로 알아보는 태아 탄생의 과정

사이언티픽 이야기/생활 속 과학 백과사전

by Aaron martion lucas 2020. 6.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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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지난번 임신의 원리를 다룬 글과 이어지는 임신 이후 ~ 출산까지의 과정을 주제로 다루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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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대해 아이가 물을때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 임신의 신비로움

가끔씩 어린이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하고는 하죠. 엄마, 아빠 아기는 어디서 오나요? 그럴 때마다 저희들은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나누기 때문"이라며 멋쩍게 대충 얼버무리고는 합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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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 임신에 성공한 수정란의 세포핵 속에는 DNA, 즉 유전자들이 다발로 뭉쳐있는 염색체라는 구조물이 존재합니다. 특히 성별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성 염색체의 경우 한 쌍으로 짝지어 있으며, 엄마 쪽에서는 X자 모양 두 개, 아빠 쪽에서는 X자 모양과 Y자 모양 각각 하나입니다. 이 염색체는 인간 신체의 설계도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염색체 안에 인체의 모든 선천적인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죠.

태아의 성을 결정짓고 신체 형성에 결정적 역활을 가지고 있는 인간 지도, XY 염색체

착상까지 완료한 수정란의 염색체는 총 46개(22쌍 + 성염색체 1쌍)로 인간의 염색체와 동일한 형태와 숫자를 지닙니다. 이는 생식 세포인 정자가 23개, 난자가 23개로 부모님의 염색체를 각각 반씩 나누어 가져와 쌍을 이루고 성염색체 1쌍을 더하면 자녀의 염색체가 총 46개가 되기 때문인데요. 이 염색체가 보내는 신호에 따라서 태아의 성별이 최초로 구분될 뿐만 아니라 수정란 상태의 세포는 1개, 2개, 4개, 8개, 16개, 32개 등으로 계속해서 분열을 거듭해나가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이 시기부터 태아의 형태는 수정란이 아니라 뇌, 눈, 귀, 척추, 신경, 피부, 손톱, 발톱, 털 등으로 분화하면서 처음으로 태아의 심장이 뜁니다. 흔히 생각하는 사진 속의 올챙이 같은 형태가 되는 것이죠.

임신 주수에 따른 태아의 변화 과정

이후 임신 4주에서 8주 정도까지는 본격적으로 그 외 여러 가지 장기들(폐, 위, 창자 등)이 자라나게 되는데, 이때 태아의 크기는 1cm, 중량은 1g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산모도 자신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이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시기부터 서서히 산모의 몸에 미열, 한기, 변비 같은 임신 극초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제 임신 2개월에 들어서게 되면 태아의 크기가 2cm, 중량이 4g 정도로 늘어나고, 산모도 중단된 월경 외에도 본격적으로 고열이나 입덧 같은 증세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태아의 신경 세포의 80%가 자라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 산모의 자궁 속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는 기관은 특히 두뇌(중추 신경)인데요. 단기간에 엄청난 속도로 증가해서, 초당 5만 개의 신경 세포를 생산해내게 됩니다. 그러다 마침내 결국 태어날 무렵이 되면 무려 1000억 개의 신경 세포가 머릿속에서 온갖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주고받을 준비를 마치게 되죠.

임신 3개월 차에는 태아의 크기가 9cm, 중량이 20g 정도가 돼서, 앞서 말한 임신 초기 증상들이 모두 가장 강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입덧 같은 임신 초기 증상이 아주 심하게 발전해서, 새벽이나 아침마다 구토를 경험하기도 하여 많은 산모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기간이기도 하며 이때 태아의 생리 활동을 돕는 산모 몸속의 방인 태반이 형성되는 동안, 산모가 유산할 위험이 가장 높고, 가장 크게 괴로움을 호소하는데요. 사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산모의 몸이 아이를 나쁜 것들로부터 지키고 배척해서 몰아내기 위해 발현하는 방어 기제들입니다. 이후 태반이 형성되고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서는 4개월째에는 앞서 말한 증상들이 대부분은 어느 정도 완화되기 시작하지만 이 기간을 견뎌내는 건 정말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엄마라는 존재가 아니면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입덧과 각종 이상 징후로 인해 여자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때 남편분들 찍히면 평생갑니다.)

고통의 기간은 5개월이 되면 어느정도 사라져서 편안해지는데, 이때 태아의 크기는 16~25cm, 몸무게는 110g~300g 정도로 아직은 아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6개월 정도 되어야 태아가 거의 인간 아기의 모습을 다 갖추게 되는데 이때 태아의 크기는 28cm, 중량은 650g 정도이고, 내이의 달팽이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해서, 음악이나 어머니나 아버지가 하는 말들을 귀로 들을 수도 있으니 태교 음악을 들려주려 한다면 딱 이 시기쯤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7개월부터 8개월까지는 산모의 배가 매우 커지고, 태아도 거의 완전한 아기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자 산모에게는 조산이나 임신 중독증(고혈압) 등의 위험이 도사리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산모는 신체적인 충격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며, 오랫동안 서있거나 앉아있는 행위도 삼가주셔야 합니다. 9개월째가 되면 이미 아기의 머리는 머리털도 숭숭 자라나서 부피만 따져보더라도 자그마치 성인의 4분의 1 정도 크기가 됩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두뇌가 커서 머리가 크게 진화했을뿐더러, 동시에 직립 보행을 발전시키느라 골반 역시 좁아졌기 때문에, 다른 포유류 동물들에 비해 인간이 더 커다란 출산의 고통을 경험해요. 여기에 일반 아이들보다 뱃속의 태아가 더 큰 머리를 지닌 아니라면 그야말로 난산이 될 수밖에 없겠죠. (보통 이런 경우 산부인과에서 미리 이야기해주고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선택하게 됩니다.)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의 경우 골반이 좁고 머리가 커서 출산의 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드디어 대망의 출산 만이 남았습니다. 태아는 산통으로 산모에게 세상으로 나올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며 이후 어머니의 자궁을 벗어나 질을 통과해 머리를 빼고 성공적으로 출산한 아기는 이제 호두만한 심장으로 세상의 공기를 마시며 호흡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폐를 통한 호흡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출산 후 간호사나 혹은 산파들은 아이들의 엉덩이나 발바닥을 살짝 때리는 형태로 자극을 주어 울게 만듭니다. 그래야지만 심장과 폐 모두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모든 힘겹고 부단한 과정을 거쳐야만 지금 내 곁에 있는 한 사람의 소중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탄생을 설명하고자 임신과 그리고 출산의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왜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말씀들 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네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왠지 오늘은 나를 세상에 낳아주신 어머님에게 전화를 한통 드려봐야겠습니다.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잡지>
작가 : 철학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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