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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종의 기원으로 보는 자연의 선택 원리와 인간의 진화

사이언티픽 이야기/생활 속 과학 백과사전

by Aaron martion lucas 2020. 6. 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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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찰스 다윈이라는 박물학자의 이름으로, <자연 선택의 방법에 의한 종의 기원 :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대하여>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또다른 제목이 바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그 유명한 <종의 기원>입니다.

찰스 다윈과 19세기의 가장 대표적인 진화론 서적 <종의 기원>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다윈은 진화론의 최초 주창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관을 자주 쓰면 발달하고 자주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고 주장하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도 진화론이며, 다윈의 할아버지인 에라스무스 다윈부터도 이미 진화론을 주장했습니다. 단지 그 원리가 무엇인지를 최초로 밝혀낸 것이 바로 다윈의 업적인 셈이죠. 

다윈은 비글 호에서의 10년 간 항해에서 얻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물 종이 어디로부터 기원하는지를 규명해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생물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종의 기원>에서 그는 우리들의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에 직격타를 날렸습니다. 다윈의 영향으로 인해 서양인들은 특히 기독교의 창조론적 세계관에 회의를 품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은 본디 모습 그대로 창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신의 형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우연히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왔을 뿐이니까요. 이러한 이론은 당시 기독교 창조론적 세계관에 있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천지창조에 일격을 가한 찰스 다윈

다윈의 이런 파격적인 진화론의 주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자연 선택 이론입니다. 자연 선택 이론에 따르면 생물의 모든 형질(구성 요소)은 "자연"적으로 "선택"된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자연"과 "선택"은 무엇을 의미의미하는 걸까요? 

"자연"이란 우리가 아는 "인위"에 반대되는 말로서, 자연 그대로, 즉 아무런 의도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자연 선택 이론의 관점에서는 안구처럼 인간을 형성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기관도 신이나 인간 같은 지적인 설계자의 도움 없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신의 개입 없이는 결코 인간은 만들어질 수 없다고 말하는 신학자 페일리의 시계공 논증에 대한 반박이 될 수 있습니다.

시계와 같은 복잡한 사물이 존재하기 위해선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 제작자는 특정 의도를 가지고 시계를 만들었다. 그는 시계의 제작법을 알고 있으며 태초에 제작자가 의도했던 그것의 용도에 맞게 설계했다. 시계 속에 존재하는 설계의 증거, 그것이 설계되었다는 모든 증거는 자연의 작품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차이점은 자연의 작품(인간) 쪽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 페일리의 시계공 논증 -

인간 창조에 대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유명한 시계공 논증은 인간의 직관에 매우 자연스럽게 부합하면서 어떤 사물이 존재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시계와 같은 복잡한 사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설계하고 제작한 누군가가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인데, 제작자없이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며 인간은 인간보다 더 위대한 정신 즉, 신에 의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정 지어 버립니다. 그러나 다윈은 자연은 아무런 의도도 개입하지 않는 상태로써 특정 누군가의 의도가 아닌 그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라고 반박하게 되는 것이죠.

시계처럼 복잡한 물건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시계공 이론은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것을 아직도 그럴듯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이란 걸러지고 남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선택받은 인간"이라는 상투적 표현을 종종 사용합니다. 이 말처럼 어떤 환경에서 우위에 서거나 기준에 들지 못한 나머지를 배제하고, 그 후에도 남아 번식하는 것을 두고 우리가 선택되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연 선택이란, 곧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우위에 서거나 기준에 들지 못한 나머지를 배제하고 그 후에도 남아 번식하게 만드는 자연상의 어떤 원리를 의미합니다. 즉, 환경에 적합한 형질을 가진 개체는 번성하고, 적합하지 못한 형질을 가진 개체는 도태된다는 것이죠

이를 설명하기에 아주 좋은 대표적인 사례가 핀치 새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자연 환경에 따라 하나의 종이 매우 여러가지 형태를 띄게 된다.

핀치 새는 갈라파고스 섬에서 살아가는 자연 성질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의 아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종은 어떤 개체군과 같은 종이지만 아주 상이한 형질을 가진 개체군을 의미합니다. 즉, 서로 번식 가능하지만 마치 같은 종이 아닌 것처럼 다르게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개라는 개채군은 같지만 품종이 모두 다른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핀치 새의 아종인 A, B, C 중 A는 짧고 뭉툭한 부리, B는 길고 뾰족한 부리 C는 넓고 납작한 부리를 가졌다고 쳐봅시다. A, B, C 모두 다 현재 서식하는 환경은 산림 지역이며 나무나 바위의 빈틈 사이로 벌레들이 집을 짓고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모양의 부리가 자연 선택에 가장 유리할까요?

일단 A는 부리가 짧고 뭉툭하기 때문에 너무 깊은 구멍 속으로는 자신의 부리를 밀어넣지 못합니다. 반면 그보다는 열매를 까먹거나 바깥의 곤충을 잡아먹는 편이 유리합니다. 따라서 A는 이 환경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C는 부리가 넓고 납작하기 때문에 역시 좁은 구멍 속으로 부리를 밀어넣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넓고 납작한 부리는 C가 물가에서 흙 속을 헤집거나 물고기를 잡아먹는 데 유리합니다. 그러나 B의 경우 길고 뾰족한 부리를 가졌기 때문에 나무의 갈라진 틈이나 바위의 좁은 구석에 숨은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환경에 가장 적합한 B는 자연환경에서 살아남을 것이고 부적합한 A와 C는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다른 지역으로 거주 환경을 옮기던가 혹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 생물 개체들이 모여있는 집단, 즉 개체군을 유전자들의 집단이라고 간주해볼 때 이 집단에서 선택받지 못한 개체들의 유전 형질은 사라집니다. 반면에 선택받은 개체들의 유전 형질은 집단을 가득 채우겠죠? 그리고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개체군은 이제 하나의 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다른 종과는 유전상의 차이로 갈수록 번식을 할 수 없게 되며 여기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진화(Evolution)"가 이루어집니다.

인류는 언제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왔다.

생물학에는 계통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종의 분류를 일종의 나무로 비유하는 표현으로써 나무가 커가면서 점차 가지를 늘려나가듯이, 모든 생물들은 최초의 단순한 형태를 거쳐 수십억 년의 무수한 자연 선택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로 갈라져나왔습니다. 그 가지들의 최종 단계에 있는 생물들이 바로 현 지구상의 우리가 보고 함께하고 있는 생물체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종의 기원"이며, 분명한건 아직도 진화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연에서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고, 가장 영리한 종도 아니다.
단지 변화에 가장 잘 반응한 종이다.
변화란 즉, 생존이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中 -

현재 우리 주변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당연하듯 보이는 지금 이 인류와 생명체들은 사실 수억년의 시간동안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를 변화해 가며 지금 이 모습에 이르럿고 불변할 것만 같은 지금의 모습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지금 당신의 환경에 적응하고 있나요? 자연 선택의 교훈을 우리는 이제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잡지>
작가 : 철학 고양이
홈페이지 : https://kmong.com/gig/22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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