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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벽지나 가구를 긁는 고양이에게 스크레쳐(Scratcher)가 필요한 이유

생활 정보 이야기/반려 동물 정보

by Aaron martion lucas 2019. 12. 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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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이케아에서 구매한 10만원짜리 흔들 의자가 하나 있다. 제법 안락하고, 크기도 커서 휴식을 취하기 딱 좋다.하지만 지금 우리집에서 그 의자를 제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건 구루와 구찌다. 이용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잠이 올 때 웅크리고 누워있는 장소로 쓰거나, 혹은 스크레쳐처럼 긁는 용도로 쓰거나...(하핫...)

실컷 물고 뜯은 흔들 의자에서 또 곤히 주무신다. 

그 덕분에 그 의자는 옆구리가 너덜너덜해진 상태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당황해하는 행동이 이 스크레칭, 즉 긁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발톱이 길어 손질하기 위해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발톱을 집사가 잘 정리해주더라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이는 고양이가 가진 본능이기 때문이다. 특히 심한 경우 벽지를 뜯기도 해서 많은 집사들을 힘들게 하는 행동이지만,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다.

우선 이것은 고양이가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발톱 자국을 남기려는 행동이다. 고양이의 발톱 부근에 있는 땀샘에서 배출되는 냄새를 묻혀 여기는 내 꺼야!’라고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물건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과 같다. 또 지루함을 느낄 때나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 감정에 변화가 생겼을 때도 긁는 행위를 한다. 예를 들어 우리집은 예전에 현관 근처에 스크레쳐를 하나 두고 사용한 적이 있다. 스크레쳐(Scratcher)라고 하는 것은, 고양이가 긁기 좋게 만들어진 일종의 가구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재질도 다양한데, 우리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이 선호한다고 알려진 종이 골판지 종류였다.

현관 앞에 놔둔 스크래쳐(Scratcher)

집사들이 집을 비우고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면, 구루와 구찌는 항상 마중을 나온다. 강아지처럼 격렬하게 반겨주지는 않지만 이 때 여러가지 애정을 표현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만약 당신이 집에 들어올 때 고양이가 다리에 부비기, 집사를 다리를 몸으로 스치며 지나가기, 바닥에 배를 보여주고 눕기 등을 보여준다면 매우 반갑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이 때 또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이 있는데, 바로 스크레칭이다. 현관에 우리가 스크레쳐를 놔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특히 구루가 배를 보여준 다음 스크레쳐로 뛰어가 열심히 긁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아마도 안도감과 기쁨으로 들뜬 마음을 정리하는 게 아닐까?

또 자고 일어난 뒤에도 흔히 스크래칭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구루는 늘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데, 아침 6시 반 정도가 되면 잠에서 깨어 뒹굴거리면서 집사가 깨기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집사가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집사의 몸 위로 올라와 꾹꾹이를 하고, 밥을 줄 때까지 기다린다. 이 때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살짝 깨물거나 멀리서 뛰어와 배 위로 점프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렇게 모두가 잠에서 일어나면, 구루도 방바닥으로 내려가 기지개를 펴고 바로 옆에 있는 스크래쳐로 총총 뛰어가 열심히 긁어댄다. 이렇게 긁는 행위는 고양이의 일생에서 뻬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격하게 스크래칭을 하고 계시는 중이다.

스크래칭이라는 행위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고, 영역 표시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이나 스트레스 감소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집안 곳곳에 스크래쳐를 배치해두는 것이 좋다. 현관 앞이나 고양이가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 그리고 잠을 자는 장소에 두면 좋다. 종류는 크게 카페트, 면줄, 종이 골판지로 나뉘는데, 고양이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여러 가지를 모두 구비하여 기호성 테스트를 해보자. 또한 수직 스크래쳐와 수평 스크래쳐 등 형태로 고르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바구니 형태의 제품이나 오목하게 파인 수평형 스크래쳐 등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집사의 선택지 역시 다양하다. 최근에는 캣폴이나 캣타워에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많을 만큼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할 물건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캣타워와 캣폴에 스크레쳐가 포함된 제품이 많다.

물론 캣타워나 캣폴만으로는 부족하고, 여러 장소에 골고루 놓아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가구나 벽지를 뜯거나 긁는 행위가 단지 스크래쳐만으로 다 사라지지는 않지만, 고양이가 자주 긁는 곳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다른 곳에 스크래쳐를 두며 그곳에서 놀아주거나 간식을 주는 등 흥미를 유발한다면 이러한 행동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봐, 공감도 누르고 댓글도 남기고 가셔야지?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잡지>
작가 : "구루 & 구찌 집사"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uruisc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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