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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이야기] 안전한 고양이 합사를 위하여 - 1편(첫 만남)

생활 정보 이야기/반려 동물 정보

by Aaron martion lucas 2019. 10. 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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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이야기>의 새로운 주인공 "구찌" 인사드린다옹~

드디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구찌가 우리집으로 찾아왔다. 입양 결정이 된 지 대략 한 달만의 일이었다. 한 달이나 걸린 데에는 중간에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인 점도 영향이 있었지만, 이사 이후 합사 준비 과정에서 2주 정도가 더 소모되어서 그렇기도 하다. 합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다양한 문제행동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특히나 다 큰 성묘 간의 합사는 그 난이도가 높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합사를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오늘은 그 과정에 대하여 내가 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격리실 만들기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존재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나 우리집 첫째 고양이 구루는 소심한 성격이라서 낯선 사람이 오면 후다닥 도망가 숨기 바쁜 녀석인만큼 더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이사를 한 시점부터 철저하게 합사를 위한 준비를 해온 터였다. 우선은 합사를 위한 격리실을 만드는 것부터가 그 첫 번째 과정이었다.

새로운 고양이 "구찌"를 위한 격리실

지금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방이 4개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내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고, 하나는 침실, 하나는 창고 겸 다용도실로 사용했다. 남은 한 방을 격리실로 꾸미기로 하고 처음부터 구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접근을 차단하였다. 그리고 방 안에는 각종 숨숨집과 스크래쳐, 고양이용 해먹, 따뜻한 러그, 고양이용 화장실과 그릇 등 한 고양이가 필요로 하는 모든 물품을 갖춰두었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용품에 대해서는 일전에 쓴 다른 포스트에서 다룬 적이 있다.

(지난 포스팅 보러가기↓↓↓)

 

[냥이 이야기] 고양이를 키우는데 필수적인 네 가지 준비물

이번에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오게 되었다. 고양이를 입양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앞서 다른 글에서 소개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임시보호 중인 고양이를 고양이 관련 카페를 통해 입양을 하게 된..

apiece-korea.tistory.com

이 격리실을 만들 때에는 기존의 고양이가 지내는 공간과 완전히 분리를 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게 하고 소리와 냄새만으로 상대의 존재를 인식하게 해야 한다. 또 합사 중에 고양이가 튀어나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방문에는 방묘문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세이펫등의 브랜드에서 대략 1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여도 되고,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네트망을 이용해 임시 방묘문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완전한 분리를 준비했다면 그 다음은 실제로 입양할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올 수가 있다.

2. 새로운 고양이 데려오기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올 때는 우선 기존에 거주하던 고양이를 먼저 다른 방에 격리하여, 새로운 고양이가 격리실에 들어가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한다. 새로운 고양이가 격리실에 들어가고 나면 방묘문을 닫아 나오지 못하게 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담요 등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다. 만약 고양이가 합사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아예 문을 닫아 완전하게 시야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구찌를 보고 긴장한 구루의 모습

구루의 경우 소심한 성격 때문에 임시보호자와 구찌가 방문했을 때 매우 놀라 화장실에 숨었다. 예상은 어느정도 했지만 생각보다도 심하게 긴장하여 화장실 변기 뒤에 숨어들어 꼼짝하지 않는 바람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결국 구루의 긴장이 풀릴 때까지 함께 화장실 바닥에 앉아서 기다려야했다.

그 후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화장실에서 나와 곧바로 격리실 문 앞으로 가서 서성이기 시작했다. 그 너머에 낯선 존재가 있다는 걸 감지한 모양이었다. 이 때 고양이를 놀래키거나 억지로 떼어놓지 않고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해야 긴장도를 낮출 수가 있다. 시야 차단이 풀리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실수로 담요로 가려진 틈을 통해 두 생명체가 눈을 마주하고 말았다.

하지만 합사 첫 날, 작은 사고가 터졌다. 집사들이 격리실을 들락거리던 중 담요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구루와 구찌의 눈이 서로 마주치고 만 것이다. 그 때부터 둘은 서로 담요 너머의 상대를 확인하기 위해 집요하게 담요를 들추기 시작했다. 억지로 떼어놓는다고 해서 그만둘 것이 아니란 걸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내버려두면서 둘의 긴장상태를 계속 관찰하였다. 긴장도가 높아지면 문을 완전히 닫아서 긴장도를 낮추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어서 격리실에 들어가 밥과 물을 채워주는 식이었다. 그나마 문이 완전히 닫혀 있으면 구루의 긴장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날 저녁, 구루가 구토를 했다.

합사 스트레스로 인한 구토였다.

(고양이 합사하기 2편에 계속 됩니다.)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잡지>
작가 : "구루 & 구찌 집사"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uruisc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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