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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이야기] 고양이를 키우는데 필수적인 네 가지 준비물

생활 정보 이야기/반려 동물 정보

by Aaron martion lucas 2019. 10. 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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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오게 되었다. 고양이를 입양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앞서 다른 글에서 소개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임시보호 중인 고양이를 고양이 관련 카페를 통해 입양을 하게 된 케이스이다. 어디 사연 없는 임시보호가 있겠냐마는, 그 고양이 역시 1살 반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보호자가 두 번 바뀌는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왔다. 운이 좋아 지금의 임시 보호자를 만나 구조되어 지금 입양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앞으로 그 고양이의 삶이 조금 더 윤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구루의 남매이므로 자 돌림으로 하여)이름은 구찌라고 짓기로 하였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인 만큼,낯선 고양이 둘을 한 공간에서 지내게 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합사라고 부른다. 이번에 우리 집은 합사를 준비하며 별도의 격리된 방을 하나 마련하였다. 약 일주일 정도는 이 격리 방에서 새로 오게 되는 구찌가 거주하고, 일주일 후부터는 조금씩 냄새를 교환하면서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일주일 간은 격리실에서 구찌가 나오지 못하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여 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였다. 그러면 고양이가 쾌적하게 살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이 있을까?

1. 고양이 사료

먼저 고양이가 먹어야 할 사료는 필수다. 사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그 등급 역시 나눠져 있어서 처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렵게 느껴진 것이 바로 이 사료를 고르는 일이었다. 보통 동물병원에서는 로얄캐닌사료를 많이 추천하므로, 초보 집사라면 이 사료부터 사용해봤을 가능성이 크다. 로얄캐닌 같은 경우 다양한 처방식이 나와있어 질병을 앓는 고양이가 먹을 만한 사료를 구할 때 많이 언급되는 종류이다. 그 외에 인기가 많은 사료들은 뉴트로초이스, 내추럴발란스, 아보덤, 지위픽, 오리젠 등 홀리스틱 등급의 사료들이다. 집사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에게 적절한 종류의 사료를 선택하여 체중에 맞게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 사료 등급표
고양이 사료 등급표 (출처 : 캣초딩 교감다이어리 블로그)

오가닉 등급에 관하여 : 오가닉(유기농)등급이 최상급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이것은 독자적인 등급이 아니라 재료가 유기농인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사료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것일뿐 영양적인 품질 등급은 별도로 봐야 한다.

고양이에게 해당 사료를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냥이 칼로리 계산기(https://filmtree.tistory.com/#results) 같은 사이트를 참고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로그 홍보가 아니라 아직 이곳보다 깔끔하게 코딩된 계산기를 못봤다)고양이마다 필요한 양은 다르지만 얼추 내 고양이에게 급여해야 할 용량을 어림잡을 수가 있다. 만약 고양이가 너무 어리다면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린 고양이는 분유 또는 초유를 급여하고 성장한 이후 사료를 물에 불려서 먹는 등 이유식 시기를 거쳐야만 사료를 먹을 수가 있게 된다. 특히나 분유 또는 초유를 먹는 시기에는 몇 시간에 한 번씩 먹여야 해서 어려움이 많으니 사료 선택 시 이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 사료 등급 등급별 대표 제품
오가닉 등급 (유기농사료) 
: 안전성 문제일 뿐 영양품질 등급으로 생각하지 말것
바이어내이쳐 오가닉, 오가닉스 필라인, 뉴트리오 오가닉, 리얼오가닉, ANF 유기농, 네츄럴코어 유기농, 내추럴파이브 오가닉 등
홀리스틱 등급 (최고급 사료)
: 미국 농무성 인증 재료를 사용하며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게 저온으로 가공한 사료
오리젠, 필리대 뉴트로, 내추럴초이스, 프리미엄 엣지, 어스본, 캐니대, 뉴웨이브, 이즈칸캣, 알모네이쳐, 헬스와이즈, 오가델리, 블루버팔로, 퓨어비타, 프로내이처, 고내추럴, 뉴트라골드 홀리스틱, 아르테미스,  캘리포니아 내츄럴, 프롬포스타, 레오나르도, 이내이처, 이볼브, 치킨수프, 올가밀, 토우, 아플로즈, 필라인캐비어 내추럴발란스, 그레인프러블랜드, 퍼펙트블랜드 등
슈퍼프리미엄 등급 (고급사료)
: 부산물이 아닌 상질의 육류와 곡물을 재료로 만들지만 옥수수나 콩같은 알러지 유발 작물이 사용될 수 있음. 고양이는 원래 육식동물이므로 곡물 알러지가 많은점 유의.
로열옵티쿡, 시나벨(사나엘르), vf컴플리트, 프리센트, 프로퍼먼스, 로얄캐닌, 커틀랜드, 뉴트램캣, 뉴트리소스, ANF AD30, ANF 타미, 퍼스트클래스, 프로팩, 아보덤, 와이송 등
프리미엄 등급 (일반사료)
: 이름은 프리미엄이지만 않좋은 육류 부산물이 재료가 되며 영양가가 떨어진다. 심지어 출처가 불분명한 재료도 사용되니 유념할 것.
위스카스, 캣츠미, 컴페니엄 클래식, 퓨리나 프로플랜, 사이언스, 캣츠랑 등
그로서리 등급 (마트용 저급 사료)
: 모든 일반마켓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사료로 곡물찌꺼기, 육류 부산물, 향신료, 색소 등으로 많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을때 먹이는 수준
캣츠 아이, 제로니켓, CJ 캣푸드, 고메골든, ANF AD, 프로베스트캣, 퓨리나 캣차우 등

2. 고양이 물그릇과 밥그릇

고양이 선인장 정수기
<선인장 정수기>로 물을 마시는 고양이

사료만 있다고 밥을 바닥에 줄 수는 없는 노릇. 밥그릇도 필요하다.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물그릇 역시 필요하다. 밥그릇은 고양이가 허리를 펴고 바닥에 앉았을 때 고개를 숙여 편하게 닿는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다. 당장 적절한 높이의 고양이용 식탁이 없다면 두꺼운 책으로 널찍한 접시를 받쳐 간이 식탁을 만들어주자. 어차피 천사 같은 고양이들은 밥그릇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별로 관심 없다. 하지만 물그릇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고양이는 자발적 음수량이 낮은 경우가 많아서, 상당수가 나이를 먹으며 신장 관련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하루에 고양이가 마셔야 하는 적정 음수량 공식 : 고양이 몸무게 x 50ml

고양이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집사들은 항상 어떻게든 음수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습식캔 또는 파우치 제공하기, 짜먹는 간식을 물에 타서 주기, ‘선인장 정수기같은 고양이용 음수대 설치하기, 유리수반에 물 주기 등이 있다. 물그릇은 고양이의 영역 곳곳에 놔두어 오고 가며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분유나 초유를 먹는 어린 고양이라면 그릇은 따로 필요 없고 대신 주사기나 젖병이 필요할 것이다.

3.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 화장실
화장실 청소를 잘하는 훌륭한 집사가 되자.

세상 예쁜 우리 고양이들도 화장실은 필요하다. 커다란 리터박스에 모래를 담아 두면 본능에 따라 그곳에 볼 일을 보게 되는데, 이 화장실이 적절하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다가 오줌이나 대변을 남길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신경 써서 만들어줘야 하는 부분이다. 모래는 크게 두부모래와 벤토나이트 모래로 대표된다. 물론 고양이의 기호성은 압도적으로 벤토나이트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집사의 편의성의 입장에서는 두부모래가 더 낫다. 그러나 두부모래로 시작한 많은 집사들이 결국은 벤토나이트로 바꾸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벤토나이트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벤토나이트라도 업체마다 모래의 굳기, 입자의 크기, 기호성, 먼지가 날리는 정도, 사막화(고양이가 화장실 모래를 퍼내서 바닥에 모래가 마구잡이로 흩어지는 현상)가 얼마나 심한지 등을 알아봐야 하고 금액 역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과 고양이의 상황에 맞게 좋은 모래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초유나 분유를 먹을 정도로 어린 고양이라면 화장실에서 볼 일이 보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마사지하듯 배 주변을 문질러 직접 볼 일을 보도록 유도해줘야 한다. 

4. 쉴 수 있는 공간

고양이가 좋아하는 공간은 두 종류로 나뉜다. 높은 곳과, 어둡고 좁은 곳이다. 전자는 캣타워로 대표되고 후자는 숨숨집(하우스의 별칭)으로 대표된다. 전자 같은 경우 당장 마련해주지 못하더라도, 숨숨집은 꼭 있어야 고양이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가 있다. 고양이가 거주하는 영역에 숨을 수 있는 어둡고 좁은 곳을 여러 군데 마련해주자. 고양이가 사용하는 이동장을 숨숨집으로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숨숨집 안에 숨어있는 "구루"의 모습

앞서 말한 네 가지는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정말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물이다. 이 외에도 방묘창, 방묘문, 수직공간과 스크래쳐, 장난감등 삶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해 주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 상당히 많다. 특히나 사료 고르기, 음수량,화장실,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부족할 정도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니 언젠가 다시 한번 심도 있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혹시 어느 날 예상치 못하게 고양이가 당신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온다면 오늘 말한 최소한의 네 가지를 꼭 기억하자.

세상 모든 집사와 고양이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LUCAS MAGAZINE WRITER - 아름답고 자유로운 작가가 있는 곳>
작가 : "구루 & 구찌 집사"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uruisc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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