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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의 음악 수필 : 라라랜드 ost - Audition] 세상에 모든 취업준비생과 패배감에 빠져있는 모든 이들에게

문화 & 예술 이야기/음악과 힐링

by Aaron martion lucas 2019. 10. 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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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발 - audition (라라랜드 OST 중)

거의 한 달 하고 열흘 만에 다시 글을 쓰려니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참 많이 바빴고 아팠고 쓰라렸다. 나에 대해 반성하고 또 조언을 해주며 내가 과연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한순간 모든 것을 다 놓고 싶었다. 갑자기 온 딜레마에 난 다시 세상과의 단절을 원했고 결국은 그렇게 했다. 오랜 기간도 아니지만, 소통이라는 게 참 버거웠다. 그래서 다시 숨었고 또 몇 년 전의 나로 돌아갔다. 최근 어린 친구의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며 만감이 교차했다. 잘 살아내는 줄 알았고 또 잘 살아 낼 것으로 생각했기에. 나도 참 악착같이 버텼다. 손 내밀 힘조차 없었고 한동안 감정을 느끼질 못했다. 그리움도 외로움도 아픔도 그냥 다 버거웠다.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도그래서 더 일에 집중하고 미친 듯이 일만 했다.

난 오늘 취업준비생들 그리고 실패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사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기에 다시 글을 쓴다.

요즘 취업 시즌이라 많은 사람이 미친 듯이 달리고 있다. 나도 그 달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기도 하고, 기준도 모르는 평가에 웃고 우는 너희를 보며 또 그 평가에 좌절하는 너희를 보며 항상 나는 안타까움이 먼저 든다. 정말 좋은 장점이 있는 너희가 왜 불합격이라는 3글자에 실패자로 자신을 칭하며 한숨을 쉬고 눈물을 쏟는지넘어져서 일어나볼 생각도 안 하고 넘어진 채로 머물러 있는지넘어져서 일어나봐야 다음에 넘어져도 빨리 일어날 수 있는데 왜 그 자리에서 울고만 있는지

우린 아무도 너희에게 실패했다고 말한 적 없다.

실패자의 뒷모습
성공보다 더 중요한건, 역경 속에서 다시 일어 날 수 있는 능력이다.

난 앞서 말했듯이 이직만 9번 했고 스펙이라고는 면접에서 안 떨어져 본 것밖에 없다. 정말 장난 같은 스펙이다. 이력서에 한 줄도 쓸 수 없다. 남들 다 버티는사회라는 곳에서 나는 6개월 이상 버텨본 적 없다. 설령 버틴다 한들 회사가 망했으며 1년을 넘긴 적이 없었다. 그때의 나도 그랬다. 나는 실패했고. 이 나이에 이제는 나를 받아줄 곳은 없을 것이라고. 내가 원하는 능력 있는 여자가 되기에는 글렀다고수도 없이 말했다. 내 취미는 아무 기업이나 지원하는 거였고 특기는 면접 가서 안 떨고 할 말 다하고 나오기였다.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10년이 걸렸다. 난 작년 이시간 프로그래머이자 마케터로서 서울에 출장을 가 있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범한 직장인 중 한 명이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단지 세게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많이 겪었으며, 일어나는 방법을 조금 빨리 터득했고 내가 넘어질 때 손잡아줄 누군가 필요했었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 없었기에... 너희만은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성공해서 좋겠어요

요즘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자랑이냐고? 아니, 난 단 한 번도 성공했다고 내 입으로 말한 적 없다. 요즘 내 취미는성공 할 너희를 도와주는 것이고 특기는성공한 척 하기.

실패와 성공의 기준은 객관적 데이터도 없으며 그 누구도 정해주지 않았다.

괜찮다, 잘될 거다, 좌절하지 마라, 나도 수백 번 들었던 말이었다. 어차피 내가 지금 백번 말해도 귀에 안 들어오고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대기업, 공기업 가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했고 나는 열심히 살지 않았기에 도전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럴만한 자격이 없었다고 이미 혼자 단정을 지었다. 정말 겸손하디 겸손한 20대 초, 중반을 보냈다.

위안해주는 사진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이 고개 숙이지 않길, 기도한다.

열심히 살아온 너희의 자소서와 이력서를 보고 또 면접 준비를 해주며 많이 느꼈다. 아무도 지원한다고 뭐라 하지 않는데 너희 또한 혼자만의 벽을 세우고 있었다. 항상 말한다. 도전은 자유다. 지원했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난 항상 말한다. 내가 스펙이 없으니 너희가 내 스펙이 되어달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같이 슬퍼하고 같이 마음 아파하며 같이 힘들어하는 것뿐이다. 시험, 면접 망쳤다고 풀 죽어 있지 마라. 서류 떨어졌다고 울지마라. 우리나라 기업 다 넣어보고 좌절해라. 너희가 모르는 좋은 회사, 직업은 생각보다 많다. 세상이 너희를 버린 게 아니라 너희가 열심히 고르고 있는 중인것이다. 많은 평가와 점수, 기준에 좌절하고 고개 숙인 너희는 잘 못 한 것이 없다.

너흰 참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살아낸다고 수고했다. 잘 버텨줘서 고맙다. 너희의 인생을 단 몇 자에 녹여내는 그 모습이 정말 멋지다. 하루하루를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불안한 감정 속에 지내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

 

<루카스 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 잡지>
작가 : Kelly, "마음을 듣다, 마음을 덜어내다"
음악 :
라라랜드 ost 중 - audition / 달마발
(인생 영화이자 힘들때마다 듣는 인생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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