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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현상을 이해하는 너란 여자에게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사랑을 말해줄께.
사물이 실존 할 때에는
본디 고유의 색깔과 음색이 함께 한다지.
내가 눈을 감고 너의 얼굴을 머릿속에 그려볼 때면
네가 말하지 않아도 너의 목소리와 향기가 느껴지는 것과 같아
너는 내 머리 속에 실존하진 않지만
난 너의 존재를 느끼고 보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
사랑이란건 사물도 명백한 의미를 가진 단어도 아니지만
그 단어를 하얀 종이에 써 갈 때면 사랑은 더 이상 창백한 단어가 아니야.
사랑이 어떤 모양인지 나는 알 수 없지만
내 곁에는 온통 너라는 사람 뿐 이란 걸 넌 부정할 수 없을 거야
너의 존재는 내 눈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게 하고
너는 내 모든 곳에 존재하기에..
사랑이 무엇인지 나에게 묻는 다면
나는 너를 지그시 바라보며 답할 꺼야
지금 사랑은 내 앞에 서있노라고.
우리 와이프는 유독 큰 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힘들어 할때면 그 커다란 눈을 똑 뜨며 날 바라본 채 나를 왜 사랑하는지 이유를 묻곤 한다.
그녀를 만나 사랑을하고 아이를 가질 때까지 나는 그녀에게 수백번 아니 수천번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녀의 큰 눈동자를 보며 같은말 일지라도 그녀에게 차근 차근 내가 왜 너를 사랑하는지 매번 말해준다.
문제는..... 이 여자 이과녀다... 그리고 나는 철저한 문과남..
왜 자신을 사랑하는지 열심히 설명해 주면 그걸 귀납적 풀이법인지 연역적 추론법인지 나는 잘 알지도 못하겠는 방법으로 그걸 받아드려 해석한다.
그래 잘 들어둬! 이과녀야!
하지만 알고 있다 나도 알고 그녀도 알고 있다. 비록 이 시를 그녀에게 선물 한다 한들 그녀의 이론상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그녀도 나도 알고 있는건 서로가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역경과 고난의 파도 속에도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놓지 않고 여기까지 왔으리라, 앞으로의 삶 역시 더욱 녹록치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부디 오늘처럼 커다란 눈으로 내게 사랑의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너의 머리칼을 넘기며 마치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너의 귓가에 사랑하는 이유를 또 다시 말해주고 너를 이해시키려 부던히 노력하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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