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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y의 음악 수필 : 첸 - 먼저 가 있을게] 짧고 굵게 이별하는 법

문화 & 예술 이야기/음악과 힐링

by Aaron martion lucas 2019. 9. 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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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EXO) - 먼저 가 있을게

벌써 5번째 연재라니, 3회 정도 글을 써보고 안되면 접어야지 했는데… 이런 당황스러운 관심에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누군가의 관심이 내게 필요했었나 보다. 이번 주는 이별에 슬퍼하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로 이 글을 시작해본다.

사실 이별이란 누구에게나 마주할 때마다 힘든 단어이다.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봐도 좋은 이별은 없음을 하루하루 갈수록 느끼고 있다. 이별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나 자신 내면의 한 부분과의 이별,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던 마음과의 이별 등...

우리가 이러한 이별에 힘들어 하는 것은 '두려움'이란 존재 때문이다.

답은 정해져 있는데도 우리는 그 두려움의 벽을 깨지 못하고 이별을 주저한다. 지금 당장은 마음이 편하겠지만 이미 눈앞에 보이는 이별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마주하자. 어차피 마주할 이별이라면 당장에라도 헤어지자. 물론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나이를 불문하고 항상 새롭고 항상 두렵고 항상 마음 아프게 한다. 때때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다 거짓말이다. 괜찮은 척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헤어지고 나면 후회할 것 같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헤어져 보고 그때도 그 사람이 필요하다 하면 그때 다시 마음을 드러내길... 하루 이틀 미루는 이별은 결국 나중에 1년, 2년을 멀게 하고 다시 돌아올 시간을 그만큼 밀어내고 있는 것일 테니까

이별은 마냥 미룬다고 당신에게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나도 그렇다. 이별은 아직 무섭다. 겪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살면서 이별이란 것을 부단히 겪을 것이기에 벌써 겁먹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내 옆에 없을 수도 있고 내가 마음을 줬던 사람이 한순간에 나를 멀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는 내 마음을 쉽사리 내보이지 못한다. 그러기에 작은 벽을 치고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헤어질 것을 미리 대비하며... 그런데 정작 그 벽을 깨고 나온 당신을 내칠 사람이라면 결국 나중에라도 당신을 떠날 사람이다. 내 속에 있는 벽에 갇힌 나 자신과도 과감히 이별하자. 있을 사람은 언제든 당신의 옆에 있어 줄 것이고 당신이 무슨 모습이든 기댈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나도 글을 쓰며 점점 내 감정에 솔직해짐을 느끼지만 떠나갈 사람은 내가 솔직하지 않아도 언젠간 떠날 걸 알기에 내 마음을 보인 것에 후회가 없다. 돌아올 사람이라면 언젠간 돌아오리라.

만나야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되어있는 것이 삶이 아닐까

짝사랑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혼자 짝사랑한다고 뒤에서 마음을 내보인들 누구도 그런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계속 희생하며 혼자 사랑 할 것이 아니라면 그냥 마주하자. 그런 당신을 바라봐주는 사람을 마주하던, 당신에게 뒷모습이 보이는 사람을 마주하던, 내가 없는 그 사람의 시간이 더 행복해 보인다고 물러서지 말자. 나중에 그 시간만큼 후회하지 말고 이제 우리 마주하자. 어차피 맞이해야 할 현실이니까… 그것이 무엇이던 안 되는 건 없다. 하물며 나도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데 상대방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저 지금 나의 마음이 가는 대로 걸어가보자.

못 잊었으면 못 잊었다.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돌아와 달라 혹은 헤어지자. 당신 마음의 목소리를 향해 그냥 걸어가 보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후회 없는 이별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을 다 보이고 내가 할만큼의 노력을 다 하고 그제서야 맞이하는 이별이여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아니 사실은 덜할 뿐이다. 당장 헤어짐에 힘이 들 것 같은가? 그리고 그 사람은 행복한 것 같은가? 아니다. 그 사람도 자신만의 벽을 치고 괜찮은 ‘척’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 뿐이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아파하고 일어서길...

이별을 갑작스레 맞이한 사람들은 항상 ‘후폭풍’을 두려워한다. 나는 이별이란 단어에 소위 말하는 정말 쿨한 사람인 줄 알았다. 주위에서 정말 독하다 할 만큼 그 시간 동안의 내 모습, 사랑했던 그 사람을 단 몇 시간 만에 정리하는 내 모습에 나는 이별이란 단어에 정말 강한 사람인 줄 알았다. 아니더라, 강한척하는 만큼 그 ‘후폭풍’을 2배 3배 맞이하는 내 모습을 보며 이제는 그냥 마음껏 슬퍼하고 그만큼 폭풍에 강해져 있으려 한다. ‘척’ 하지마라… 아닌 것 다 안다. 슬퍼하되 오래 슬퍼하지 마라. 슬퍼한다고 알아줄 인연이었으면 진작 떠나지도 않았을 테니. 괜찮은 ‘척’ 말고 진짜 우리 괜찮아지자. 스스로의 감정 저편에 숨지 말고, 벽을 깨고 나오자. 나도 당신도 감정에 진짜 솔직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별이라는 답이 정해진다면 그땐 우리, 뒤도 돌아보지 말고 과감히 이별하자. 사랑이 그렇고 사람이 그렇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말하지만 변하는 게 사랑이고 사람이더라. 그저 변함없이 그자리 그대로 놓여진 것은 우리가 마주했던 시간뿐이다. 오래 슬퍼하면 할수록 결국 나 자신에게 괜찮아질 시간만 빼앗는 꼴이다.

우리 짧고 굵게 이별하자

“난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에 후회가 없다."

 

 

<LUCAS MAGAZINE WRITER - 아름답고 자유로운 작가가 있는 곳>
작가 : Kelly, "마음을 듣다, 마음을 덜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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