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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우리 일상속 적용 가능한 철학

문화 & 예술 이야기/도서 리뷰

by Aaron martion lucas 2019. 8.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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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교부터 어쩌면 소크라테스, 칸트 라는 이름에 대해서 혹은 그들이 말했던 ‘너 자신을 알라’와 같은 명언들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고대부터 이어 내려온 철학들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무턱대고 시중에 나와 있는 철학 책들을 집어 들었다가 몇 페이지 읽지 않고 내려놓은 경험들 역시 다들 있을 것이다. (마치 나의 인생과 철학은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기면서 말이다.) 그렇게 많은 철학 책들이 세분화되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철학책을 선뜻 읽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책에서 이야기 하는 철학과 우리의 삶이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 아마구치 슈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세계 굴지의 컨설팅 회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실력있는 컨설턴트이다. 언뜻 보기에 고리타분한 철학과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경영학의 세계는 잘 연결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 올려야 하는 컨설팅 업계에서 철학은 그 빛을 발휘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경험에 비추어 사람, 조직, 사회, 사고라는 콘셉트에 따라 철학이 어떻게 인생에 있어 무기가 되고 통찰력을 줄 수 있는지를 풀어가고 있다.

먼저 우리가 왜 그동안 다른 철학 책을 읽으며 좌절감을 느끼고 철.포.자(철학 포기 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보자. 내가 가장 먼저 접했던 철학 책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다. 실제로 책을 다 덮은 후에도 그 책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 이후에 다른 인문 도서로 철학에 다시 도전했지만 그 때도 책의 반을 넘기지 못하고 덮어 버렸다. 그 이유는 고대부터 시간 흐름에 따라 기술되어 있는 철학 책들은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왜 철.포.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공감해 주며 이 책의 의미를 알려준다. 철학자들은 대부분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What에 대한 질문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How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뇌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입장에서 What에 대한 결과는 이미 과학 기술을 통해서 밝혀진 것들이 많기 때문에 시시할 뿐이다. 반면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그들이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사고했던 방식 즉 ‘Process’에 대한 이해이다. 저자는 고대 철학자들이 답을 찾기 위해 생각했던 그 사고 과정을 연구했고 그것을 실제 자신의 삶에 적용해 무기로 만들었다.

저자는 철학이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이유는 이해하는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저자가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 회사들과 다른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다수 기업들은 성과급을 통해서 직원들의 혁신을 유도하고 있고 실제로 이러한 방법이 성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1940년대에 시행된 철학자 카를 둔커의 실험 및 1960년대 에드워드 데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예고된’ 댓가는 오히려 창조성을 저해하며 오히려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댓가를 받기 위해 인간은 노력하게 된다고 밝혀졌다. 즉, 성과급 제도는 오히려 직원들의 창조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말이다.

인문학에서는 이렇듯 무려 80년전에 밝혀진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유명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성과급을 통해서 직원들의 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사실 혁신과 창조성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안전기지’ 풍토가 조성되어 있을 때 비로소 구현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각 기업들이 ‘창조혁신’을 외치기 전에 꼭 이 부분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보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삶에 철학이 유용하게 적용되는 또 다른 예로, 우리에게 친숙한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 경제를 설명 하는 데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경영 활동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를 ‘휴리스틱’ 이라고 하며 이 의사결정 방식은 치밀한 통계, 수치적 분석이 아니라 제한된 정보를 통해 직관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식을 뜻한다. 애덤스미스에 의하면 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하여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적정한 가격이 시장에 생성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시스템이다. 과거에 저자의 한 고객이 네 동의 건물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이런 업무를 받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 공식을 통해서 그래프를 그리고 ‘최적의 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수학의 세계와 사람의 세계에는 차이가 있고, 특히 길은 사람들의 이동 습관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저자는 "휴리스틱" 방법을 사용하여 1년 간 사람들이 움직이는 패턴을 보고, 이동으로 인해 잔디가 많이 없어진 곳을 연결 통로로 만들었다. 질서정연함을 신봉하고 그러한 세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휴리스틱"을 통한 의사결정 방법은 어색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세계에는 그 동안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변수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이러한 변수들을 다 대입해 최적의 해를 도출할 시 오히려 우리의 삶과는 맞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제는 ‘최적의 해’가 아니라 ‘만족할 수 있는 해’를 찾기 위해서 철학 속에서 말하는 "휴리스틱"을 사용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가 전달해 주는 50가지의 철학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우리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 달라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세상을 혁신 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상식의 틀을 깨는 게 중요하지만, 때로는 어떤 상식은 계속 유지해야 맞을 때가 있다. 이 때 우리의 통찰력은 비로소 힘을 발현한다. 즉,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에서, 세상의 흐름에 따라 혁신해야 하는 상식들을 발견할 수 있는 분별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별력을 얻기 위해 우리는 시간축, 공간축을 중심으로 우리의 지식을 계속 확산 시켜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두 개 축의 지식을 확산 시켜 나갈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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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서평가 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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