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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호모 데우스 : 사피엔스의 미래를 위한 가치판단 지침서

문화 & 예술 이야기/도서 리뷰

by Aaron martion lucas 2019. 8.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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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이 세계에 어떻게 나타났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이 질문은 종교,역사, 과학 등 모든 학문의 기본적인 출발점일 것이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해 인류는 오랜 시간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전작 <사피엔스>에서 전자의 질문(인류가 나타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그리고 <호모 데우스>를 통해 후자에 대한 질문(인류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우리가 답을 내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그가 저자로 하여금 유도하고 있는 방향은 결국 초인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에 대한 사피엔스들의 올바른 가치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과거 세계의 주요 의제였던 기아, 역병, 전쟁에 대해서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류는 집요한 연구와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이미 이 문제들을 종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인류 세계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 죽는 사람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많으며, 중세 시대 유럽 인구의 반을 몰살시켰던 흑사병 같은 전염병도 발생하고 있지 않다.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던 에볼라 역시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았으며, 이처럼 의학 기술은 재빠르게 새로운 질병을 통제했다. 또한, 우리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전쟁과 관련해서도 총을 쏘고 폭탄을 터트리는 물리적 전쟁은 과거보다 채산성이 많이 떨어진다. 즉, 중국이 미국의 실리콘벨리를 공격한다고 해서 미국의 기술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이제 사람들은 총과 탱크가 아닌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소프트웨어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 동안 걱정하던 기아, 역병, 전쟁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렇다면 인류는 이제 무엇을 걱정해야 하는 것일까?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앞으로 추구할 가치들이 불멸, 행복, 신성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종교의 영향력이 막강했을 때 종교계에서의 죽음은 우주로 다시 돌아가는 ‘회귀’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죽음은 기술적인 문제이고 더 오래 살기 위해서 기술적 발전을 위해 각 국가들은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행복 또한, 뇌 과학을 통해 단지 유쾌한 감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만족을 모르는 사피엔스들의 행복을 위해 생화학적으로 행복의 해법을 연구하고 있다.

불멸과 지속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피엔스는 이제 호모 데우스라는 신적인 존재가 되기를 추구할 것이다.

저자는 인류에게 새로운 의제를 던짐과 동시에 사피엔스가 호모 데우스로 나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과학 기술의 발전과 이용에 대해 가치판단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먼저 사피엔스가 어떻게 다양한 동물들을 제치고 세계의 정복자가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자. 이 내용은 이미 전작 <사피엔스>에도 나와 있듯이 사피엔스에게는 동물에게는 없는 상호주관적인 실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상호주관적인 실재란 법, 기업, 돈과 같이 실재하지 않지만 모두가 믿고 있는 새로운 가치인 것이다. 이는 과거에는 신의 형태로 구현되었지만 현재는 그 역할을 기업, 국가,법 등이 대신하고 있다. 사피엔스는 이러한 능력을 통해 다른 종들은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창조해 냈으며 이러한 창조물들을 통해서 다른 종들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소, 돼지 등 다른 동물들은 지배를 받는 종이 되었고, 사피엔스는 그들의 감정이라는 알고리즘의 통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상호주관적 실재 그 자체가 사피엔스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상호주관적 실재들은 문자의 출현과 함께 그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세금을 기록하고 댐을 건설하고 전쟁을 일으키는데 활용되었다. 하지만 허구의 실재를 위해 만들어진 문자가 곧 객관적인 실재를 뛰어넘었고 조종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1958년 펼쳐진 중국의 대약진 운동의 경우 지방 정부가 중앙 정부의 징벌이 두려워 사실과 달리 곡물 생산량이 늘어났다고 보고를 했으며, 이로 인해 실제로는 역사상 최악의 기아 사상자를 발생시키게 된다. 뉴스를 봐도 허위로 조작한 보고서가 실재와 달라 발생하는 문제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피엔스의 발전을 이끌어온 상호주관적 실재와 이를 대변해주고 있는 문자가 사피엔스를 이처럼 조롱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너무 그 실재들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허구의 실재들과 문자들은 단지 인류가 발전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왜 이것들에 의해 희생되어야 하는 것인가.

인간은 점점 과학 기술에게 밀려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인간의 과학기술에 대한 옳바른 가치판단에 기대를 걸고자 한다

이와 같이 지구에서 사피엔스의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쟁은 컴퓨터가 대신해주고 있으며, 생산은 로봇이 대신해 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동물을 통제 했듯이 과학 기술이 우리의 알고리즘을 통제할 위협을 겪고 있다. 컴퓨터는 사피엔스의 고유한 영역이었던 지능과 의식에서 지능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고 있다. 인류에게 남은 기능은 의식 기능 뿐인데 과연 미래에 의식이 지능을 능가할 만큼 필요한 존재일까?

만약 인간의 의식이 필요하지 않아진다면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런 무서운 질문은 책을 덮는 순간 계속 뇌리에 남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끔찍한 미래는 도래하지 않았고 미래의 모습을 결정할 수 있는 몫은 여전히 사피엔스에게 달려있다. 역사는 계속해서 변화했고 발전해왔다. 하지만 역사의 공식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상수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 라는 것이다. 미래는 더 이상 우리가 경험해 왔던 그런 모습은 절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유발 하라리가 경고 했던 일들은 실제로 차츰 우리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발 하리라는 이 책을 통해서 단지 미래의 역사를 그려냈을 뿐 어떠한 선택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말한다. 선택의 몫은 아직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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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서평가 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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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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