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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방광염 증상과 스트레스 완화법 (구루가 방광염에 걸렸다.)

생활 정보 이야기/반려 동물 정보

by Aaron martion lucas 2020. 5. 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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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한 수컷 고양이에게는 요로나 방광과 관련된 질병이 빈발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새 고양이 구찌와 기나긴 합사 과정을 거치며 그동안 스트레스를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질환이 찾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검사를 통해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특발성 방광염은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

방광염을 알게 된 건, 집에 24시간 상주하는 나의 생활 패턴 덕이었다. 프리랜서로 생활하며 도통 밖에 나가지를 않는 천연 집순이인 나는, 그날도 평범하게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마감에 쫓기고 있었다. 그런데, 구루가 화장실에 가더니 짧게 울음소리를 내는 걸 들었다. 전에도 화장실의 모래가 너무 적거나 더럽다고 생각하면 그런 소리를 낸 적이 있기 때문에 바로 치워주려고 갔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화장실은 너무 깨끗했다.

오줌을 싸려고 자세를 잡았는데 (구루는 대변 누는 자세와 오줌 누는 자세가 다르다) 아주 적은 양이 찔끔 나오고 끝이었던 것이다. 불현듯 고양이 방광염의 주요 증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고양이 방광염 증상 : 오줌을 잘 누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에 들락거리고, 우는 소리를 내며, 심한 경우 혈뇨를 보거나 아예 오줌이 안 나온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구루를 좀 더 지켜보았다. 10분이 지나지 않아, 다시 화장실에 가서 또 찔금 싸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 아홉 시, 병원에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라 다음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병원이 문을 열자마자 전화를 걸어 진료를 예약했다.

아이가 오줌을 잘 못 눠서요.

병원에 가서 먼저 엑스레이를 찍었다. 엑스레이를 찍는 이유는 결석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방광염이 온 것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다. 방광염은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특정한 질병 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구루는 엑스레이 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초음파 검사를 위해 털을 밀고 누워있는 구루의 모습

그다음 초음파 검사. 뱃살의 털을 밀고 찍어야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방광의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검사다. 구루는 방광에서 검지 손가락만큼의 슬러지가 발견되었다. 심하지는 않지만, 분명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방광염 증상. 다른 질환은 없어 특발성 방광염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처방은 약 16만 원이만약 이걸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항생제 처방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 이후 계속해서 재발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면 고양이 하부요로계 질환일 수 있다는 수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물론 당장은 걱정할 수준의 증세는 아니라는 말까지... 그래도 친절한 수의사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해주신 덕에 안심할 수 있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도 안내해주셨다. 이미 대부분은 실천 중이었지만 화장실의 위치는 문제가 되었기에 그것만 수정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캣타워를 창가에 두어 먼 곳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할 것
  • 다묘 가정의 경우, 화장실을 여러 개 놓고 각자 자리를 멀리 떨어트려 놓을 것
  • 화장실은 사방이 트이도록 할 것 (구석진 자리는 안 됨)
  • 두부 모래나 펠렛이 아니라 벤토나이트와 같은 응고형 모래를 쓸 것
  • 수직공간을 많이 확보할 것
  • 그 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사냥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

캣타워는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활을 하기도 한다.

엑스레이, 초음파, 그리고 2주 치 약을 받아 총  나왔다. 2주 후 경과를 보기 위해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혹시 중성화한 수컷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면, 특히 화장실을 자주 살펴주자. 오줌은 잘 누는지 또 얼마나 누는지 매일 점검해야 한다. 고양이는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기 때문에 집사가 눈치껏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만약 나도 평범한 직장인이라 하루의 대부분을 구루와 떨어져 지냈다면 방광염 증상을 빨리 캐치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렇게 간단하게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뒤늦게 병원을 가는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사례를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양이도 더 힘들 뿐만 아니라 병원비도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질병은 서로 매우 괴롭다.

2주치 구루의 방광염 약, 하루 빨리 치유되어 건강한 묘생을 살아가길...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잡지>
작가 : "구루 & 구찌 집사"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uruisc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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