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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 삶에 지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문화 & 예술 이야기/도서 리뷰

by Aaron martion lucas 2019. 12.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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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의 20대 후반은 대부분 고단했다. 나 역시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날이 많았고, 기대한 만큼 실망했던 날도 많았다. 노력으로 될 수 없는 것을 하나둘 깨달을 때마다 점 점 더 무기력해지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기도 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뭘 해야 할지 몰라 전공을 따라 일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실을 많이 달랐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대부분이었고, 나와 맞는 동료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사람에게 상처 받는 날이 많아지면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살려면 이를 타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이 지칠 수 있는데, 이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를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이 깊어질수록 지치게 된다. 또한 좋아하는 게 없이 시키는 일만 해도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면서 무료함을 느낄 수 있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지친 사람들에게 괜찮아요라고 다독여 주는 책이다. 다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을 수 있으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함께 듣고 싶다면 내용이 조금 부족할 수 있다.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글이 많지 않았고, 쉬운 언어로 쓰였기 때문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경험했던 일과 그때마다 느꼈던 생각을 적었기에 공감할 수 있지만, 대부분 괜찮다는 말이었다.

나는 좋아하는 게 없어서 지쳤고, 좋아하는 게 생겨서 많이 힘들었다. 좋아하는 게 없을 땐 삶의 이유를 몰라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좋아하는 일이 생겼을 땐 이 일을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미있고 신났지만,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사실과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었을 때의 괴리감 때문에 괴롭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 가지를 끈기 있게 하기 위해서 생활의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먹고사는 게 되어야 그다음 단계를 생각하거나 실행하는데 여유가 생기는건 당연한 것이니까. 이러한 이유로 비록 좋아하는 게 있어도 안정감을 찾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고 사는 사람도 많다때문에 좋아하는 게 없고, 좋아하는 걸 뒤로 미룰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자꾸 한 번 사는 인생 현실을 따지지 말고 살아보기를 추천한다는 말은 (잘못하다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물론 중요하지만, 그러기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니까

작가는 사람들이 반대했던 일을 했다. 불안해도, 끝까지 버틴 덕분에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었다. 이만큼 힘들었는데, 정말 버티다 보니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어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덕분에 지금 힘들어도 나중에 뭐라도 되어있을 거란 기대감이 살짝 들었다.

말 그대로 아주 살짝.

나는 지금 당장 잘 살고 싶으니까작가의 말처럼 뭐든 꾸준히 하면 그 전보다 더 나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방향을 잘못 설정했거나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똑같은 일만 반복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그렇기에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무언가를 같이 욕해주면서 위로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그럼에도 불안을 꿋꿋하게 버티고소신 있으며 스스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을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 대단하다내가 한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말이 있었다.

좋아하는 일로 빚을 만들고좋아하는 일로 빚을 갚아보자

이를 현실에서 직접 실행하신 분을 보니 반대로 작가를 토닥여 주고 싶기도 했다

이미 무기력함을 경험한 사람들은 내가 지나온 과정들이 힘없는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지만, 지금 힘든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어도 여전히 힘들 수 있다. 괜찮게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사람 마음이니. 다만 공감할 수 있었던 건 혼자의 시간을 잘 보내라는 말이다. 정말 중요하다무기력함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혼자의 시간을 많이 보냈다. 우울한 날도 많았지만, 그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무기력한 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취미생활을 갖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이 즐겁다 보니 친구들과 있는 시간도 즐거웠다. 무기력함은 사람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기도 하지만, 바닥의 나를 스스로 달래면서 더 단단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일들로 하루를 채우길 바란다. 글배우 작가가 주로 말하고자 함도 이 말이 아닌가 싶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를 읽으면서 고단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고, 괜찮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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