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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앞 당겨진 집의 미래 트렌드 "레이어드 홈"

국제 & 사회 이야기/트렌드 이슈

by Aaron martion lucas 2020. 11. 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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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바깥 생활이 제한되고 위험해지면서 집의 역할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여러 가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패션처럼 집이 가져온 전통적인 기능 위에 다채로운 레이어의 새로운 기능을 더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집의 기능이 다층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를 레이어드 홈이라는 트렌드로 정의하기도 했다.

단순 주거의 기능에서 놀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다각화된 역활을 수행하는 "집"이 최신 트렌드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한국 사회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뒤덮으며 사람들이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에 은신하면서, 집에 대한 관심과 관여도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집은 새로운 다기능성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어버린 집에서 사람들은 먹고, 자고, 쇼핑하고, 놀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휴식하고, 꾸미는, 모든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집이 보여주는 레이어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기존에 가졌던 기능을 심화하는 기본 레이어, 둘쨰 집에서 별로 하지 않던 일을 집에서 하는 응용 레이어, 셋째 집의 기능이 집 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집 근처, 인근 동네로 확장되어 상호작용하는 확장 레이어다.

기본 레이어에서는 호텔처럼 집을 꾸미고 각종 첨단기기들의 편의성을 빌려 굳이 집밖에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꾸미는 추세이다.

기본 레이어에서는 집의 기본 기능이 강화되면서 위생 가전과 가구, 인테리어 산업이 발전하고 호텔 아이템이나 로봇 등을 활용해 프리미엄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 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코로나19가 원치 않는 만남을 피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어주자, 집돌이, 집순이들은 불필요한 접촉을 선택적으로 최소화하고 혼자만의 온전한 휴식을 즐기며 고독마저도 긍정적인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홈 퍼니싱 시장 규모의 성장은 곧, 많은 사람들이 집(기본 레이어)을 꾸미는데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을 해소하고 가정 위생에 관심이 몰리면서, 살균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도 덩달아 늘어났다. 한편 경험재인 여행과 맛집에 돈을 쓰던 소비자들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가구 쇼핑으로 눈을 돌렸다. 나아가 집콕 생활과 더불어 하루 종일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품목이 된 가구를 교체하는 것을 포함해 홈인테리어와 리모델링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응용 레이어에서는 거주의 개념을 확장해 주거 기능 외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집에 부여한다.

응용 레이어에서는 전에는 집에서 별로 하지 않던 근무와 관람, 운동을 포함해 학습, 쇼핑, 취미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잡이 다기능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집에만 있어도 거의 모든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든 지는 오래다. 디지털 기술 덕분에 집은 모든 생활이 가능한 만능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이런 변화와 확산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내 집 안방 1열에서 콘서트, 연주회, 패션쇼를 즐기는 것이다. 집은 공연장도 되고 쇼핑센터도 된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확찐자가 된 사람들은 집 안에서 운동하기 위해 홈트룸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팬데믹은 집에서 노는 방식도 바꿔놓았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홈트족은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어쩔 수 없는 고립을 놀이로 승화시켜 지겨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갖가지 시간 죽이기 놀이 방법이 유튜브에 올라왔고 자가격리의 일상 자체를 브이로그로 전하는 기발함을 보였다. 집콕 생활의 상시화로 가족과 함께 커다란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도 다시 빛을 발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사람들은 집에서 셀프염색을 하고, 미용 기기를 구입해 스스로 스타일을 가꾸는 셀프뷰티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확장 레이어는 내가 사는 집 주변 근방에서 모든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성향이 특징이다.

확장 레이어는 집 근처의 동네상권으로 경제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집은 일하고 들어와 지친 몸을 누이던 휴식의 공간에서 사회활동까지 이루어지는 곳으로 변했다.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니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집 근처슬세권이 부상했다. 집을 넘어 가까운 우리 동네까지도 나만의 홈그라운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커머스와 치열하게 경쟁해온 오프라인 매장들은 집을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함과 친숙함, 신뢰와 안전함으로 어필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편의점을 우리 집 냉장고라고 부른다. 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들도 신뢰와 친숙함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남의 집 거실에서 낯선이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경험하는 트렌드가 확장되어가고 있다.

집은 나의 취향과 타인의 취향이 만나는 섬세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통의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남의 집을 오가며 취향으로 연결되는 거실여행 서비스까지 확장되어 등장했다. 집이 살롱으로도 활용되며 새로운 방식의 여행이자 문화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홈 레이어드" 트렌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고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분위기가 변하고 구성원들의 생각이 바뀌면 공간의 구분이나 용도 역시 변한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주거 공간과 직장이 일치하는 뜻하지 않을 경험을 하게 됐고, 그동안 출퇴근하며 길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나 큰 시간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코로나 감금을 당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하게 된 소비자들은 거리를 두는 삶의 가치에 눈 뜨기 시작했다.

레이어드 홈은 집을 삶을 창조하는 공간이자 거주자의 미래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반영해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트렌드다. 집은 앞으로도 편안함과 효율성의 스위트 스폿으로 찾아 더욱 진화해 나갈 것이다.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 잡지>
작가 : 문학적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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