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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벨 이코노미’ 현상, 프로틴 열풍 속 전 세계 단백질 시장은 급성장 중

국제 & 사회 이야기/트렌드 이슈

by Aaron martion lucas 2020. 9. 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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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사이 탄수화물을 제압하고 단백질 마니아층이 크게 늘어났다. 덤벨 이코노미(dumbbell economy)가 급성장하면서 식품 시장에서 '프로틴'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덤벨은 무게를 조정할 수 있는 아령으로, ‘덤벨 이코노미’는 건강을 챙기고 체력과 체형을 만들기 위한 지출이 늘고 있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덤벨 이코노미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동안 설탕이 잔뜩 들어간 가공식품과 탄수화물은 살을 찌우는 원흉으로 지목되고, 육류는 심혈관 질환의 원인으로 온갖 공격을 받았다. 이 양상이라면 지금쯤 우리는 모두 비건이나 채식주의자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프로틴열풍이 일어난 계기는 앳킨스 다이어트. 앳킨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단백질만 섭취하면 우리 몸이 살이 빠지는 케토시스 상태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탄생한 식이요법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것 같던 이 식이요법은 엄밀한 검증에서도 상상 이상의 효력을 발휘했고, 미국 소비자를 시작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육류를 통한 다이어트 요법을 개발한 앳킨스 박사

다만 단백질 소비가 늘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스테이크 집 앞에 장사진을 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붉은 고기 소비량은 정체되다 못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달걀과 닭고기 소비량은 크게 증가했다. 값싸고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인 달걀은 붉은 고기와 달리 마블링 지방 문제가 없고, 달걀에 함유된 콜레스테롤도 예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해롭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흰 고기에 속하는 닭고기는 포화지방 문제가 없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도 괜찮다.

단백질 식품, 단백질 관련 산업은 이제 덤벨 이코노미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힌다. 닭고기와 함께 새우와 흰 살 생선이 승자가 되었고, , 아몬드, 코코넛 등 대체 단백질 식품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조사분석기관 리서치앤마켓츠는 전 세계 식물 기반 단백질 시장은 201683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2022년이면 매출이 1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3%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7 13조 원이었던 전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가 202533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스포츠 프로틴 시장의 성장률은 지속적 증가 추세이다.

우리나라 소비자 역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단백질 분말, 단백질 함유 시리얼, 단백질 함유 음료,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와 유통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단백질 성분을 강조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영양에 맛과 편의성까지 더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시는 단백질 음료 뿐 아니라 가루형 쉐이크, 소분 닭가슴살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렇게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성향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가짜 고기의 부상도 기대된다. 대체 고기 기업의 거물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닭고기 없는 치킨 텐더같은 상품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초창기 가루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를 넘어 다양화된 단백질 식품 시장, EXO 프로틴바 1개에는 귀뚜라미 25마리 분량이 들어 있다고 한다.

나아가 인간에게 단백질 아미노산을 공급해줄 벌레와 크릴새우도 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UN은 계속 늘어나는 세계 인구를 감당하려면 벌레를 미래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고, 호주에서는 정부 관계자들이 메뚜기를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홍보하며 『하늘새우 요리법』이라는 요리책을 펴내기도 했다. 심지어 엑소(Exo) 같은 미국 스타트업들은 귀뚜라미 같은 벌레를 주재료로 단백질바를 만들어 팔고 있다.

이러한 프로틴열풍은 일과 여가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의 확산에 따라 자기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홈트(+트레이닝)’족이 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근육과 뼈 생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에 주목하는 단백질 마니아층은 당분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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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문학적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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