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묘창, 우리집 고양이 안전을 지키는 필수 아이템!

하이라이즈 신드롬(High-rise Syndrome) :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입게 되는 부상

흔히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실제로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추락하게 되면 생명이 위험하다. 특히 2층~5층 사이의 저층에서 자주 일어나는 ‘하이라이즈 신드롬(High-rise Syndrome)’은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의 외상 사유다. 극히 운이 좋은 일부 고양이는 거의 다치지 않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골절 등 심각한 외상으로 인해 장기간의 치료를 받아야 하고, 운이 나쁘면 그 자리에서 즉사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출혈,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고양이가 방충망을 열지 않을 것이다’ 혹은 ‘높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위험하게 뛰어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고 했다.

1m 내외의 낮은 높이에서는 고양이가 무사히 착지할 수 있지만, 8m가 넘는 높이에서는 외상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대한 대책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환경 풍부화를 통해 고양이의 호기심을 평소에 만족시켜준다. 둘째, 방묘창을 설치하여 사고를 예방한다. 이 중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번째인 ‘방묘창’에 대한 것이다.

각종 고양이 관련 보호 협회나 단체, 카페 등에서 입양 조건을 명시할 때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이 ‘방묘창’에 대한 부분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간단한 이유다. 서너 살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방충망도 없이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활한다면? 사고의 위험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물며 평생 지능과 감성이 세 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무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라면 당연히 유의해야 하는 것이다. 고양이의 발톱은 방충망에 구멍을 뚫기에 충분하며, 때로는 아이나 고양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방충망이 떨어져 나가 통째로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에 대한 뉴스를 때때로 접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필수다.

그렇다면 방묘창이라는 것은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 걸까? 집사들이 생각해낸 다양한 솔루션을 함께 살펴보자.

1. 다이소 방묘창

작은 원룸에 알맞는 저렴한 가격의 다이소 방묘창

작은 규모의 원룸에 잘 맞는 방법이다. 집에 창문의 수가 많지 않고 작은 사이즈라면, 혹은 평소에 열어두는 창문이 한 두 개에 불과하다면 이 방법이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네트망’과 ‘케이블타이’를 구입하여 창문에 적절하게 끼워 넣고 잘 묶어 고정한다. 대개 1만 원 내외의 비용으로 창문 하나를 커버할 수가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고, 필요에 따라 제거하는 것 역시 간단하기 때문에 선호되는 방법이다. 다만 베란다처럼 매우 큰 크기의 창문에 맞게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렇게 큰 창문의 경우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2. 주문제작 네트망

구루 & 구찌 집사님이 현재 사용 중이신 주문 제작형 방묘망

거실의 창문처럼 매우 큰 경우라면 네트망을 하나하나 조립하는 게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불편하다. 이런 경우 아예 주문제작하는 방법이 있다. 주문제작 시 보통은 흰색이 가장 저렴하며,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위해 다른 색상을 선택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크기도 창문에 맞게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이 가능하다는 점은 좋다. 다만 창문의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매우 다양한데, 높이 1m 폭 30cm 정도면 만원 정도가 든다. 다이소 방묘창보다는 비싸지만, 조금 더 인테리어적 요소를 더하기가 쉽고 이음새가 없어 깔끔해 보이기 때문에 우리 집은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방의 방묘창을 설치했다. 다이소 방묘창과 마찬가지로 탈부착이 쉽다는 점 역시 이점이다. 참고로 29평인 우리집 같은 경우 전체를 다 해서 25만 원 정도가 들었다.

3. 방범 방충망 설치

방범 방충망의 좋은 소개 영상

이 분야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용이 매우 많이 들지만 방묘창과 다르게 시야를 가리지 않고 깔끔해 보이고, 저층에 사는 경우라면 외부 침입자도 막을 수가 있다. 아무래도 여름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 분들이 많은데, 방충망은 칼로 쉽게 찢어지는 재질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나쁜 마음을 먹고 침입하기가 쉽다. 하지만 방범방충망은 칼에 쉽게 끊어지지 않아 이런 면에서 유리하다. (찢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방충망 잠금 기능까지 같이 시공한다면 고양이가 놀다가 방충망을 찢을 염려 역시 없고, 열 수도 없으며, 시야도 가리지 않아 아주 깔끔하면서 편리한 방묘창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용은 저렴하지 않다. 견적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2m 높이에 1m 폭이면 방충망의 가격만으로 35만원 정도가 든다. 즉 큰 창문 하나에 이 정도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때문에 20평 이상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최소 100만 원부터 넉넉잡아 250만 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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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양이의 안전을 위한 필수품인 ‘방묘창’의 종류와 가격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아차 하는 순간 내 소중한 고양이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꼭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자. 안전불감증은 그 무엇보다 치명적이다.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잡지>
작가 : "구루 & 구찌 집사"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uruisc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