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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이야기] 안전한 고양이 합사를 위하여 - 완결 (이제 서로 친해지자)

생활 정보 이야기/반려 동물 정보

by Aaron martion lucas 2019. 11.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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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에서는 드디어 구찌의 격리실 문이 완전히 열리고, 둘을 한 공간에 있게 했다. 사실 합사라고 하면 여기까지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 둘이 경계하지 않고, 데면데면하지만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으니 합사 완료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합사라는 문제는 그렇게 쉽게 마무리되지 않는다.

지난 포스팅 보러가기↓↓↓

 

[냥이 이야기] 안전한 고양이 합사를 위하여 - 2편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듯이 합사 스트레스로 인해 구루의 구토가 발생했다. 정말 다행히도 구루가 토하는 일은 한 번으로 그쳤고 토사물의 색깔도 갈색이어서,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먹었던 것을 게워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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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고, 그 사람과 친해지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고양이의 지능은 일반적으로 3살 아이 정도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인간 어른과 비교하면 더 서로 가감 없이 친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보호자의 적절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철천지원수처럼 서로 으르렁거리게 되거나, 한 공간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낯선 존재를 만난 것처럼 서로 피해 다닐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친해지기 전 구찌는 다가오는 구루에게 발길질을 하고 있다.

처음 둘째 입양을 결정했을 때 누구나 꿈꿨던 아름다운 모습, 둘이 나란히 궁둥이를 붙이고 누워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잠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다.

바로친밀해지는 과정이다.

 1. 함께 식사하기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첫째 "구루"

처음 두 아이를 합사한 다음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둘의 밥그릇을 딱 붙여놓고 주는 것이다. 아주 어린 고양이라면 개의치 않겠지만 다 큰 성묘끼리의 합사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의심이 다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겸상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루와 구찌 같은 경우 처음에는 서로가 보이지 않도록 구루는 큰 방, 구찌는 작은 방에서 밥을 먹게 하였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둘이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밥그릇의 거리를 좁혔고, 현재는 식탁 하나 정도의 거리를 두고 밥을 먹는다. 처음에는 구루가 구찌가 보이면 밥을 잘 먹지 않고 경계했지만, 지금은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도 잘 먹게 되었다.

먹성이 좋은 구찌는 밥을 빨리 먹은 후 구루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혹시 좀 남기지 않을까 기대하곤 한다 ㅋㅋ

2. 함께 놀아주기

집고양이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은 언제일까? 바로 사냥놀이 시간이다. 야생에서는 2시간 이상을 사냥에 몰두한다는 고양이들은, 집에서는 밥이 알아서 제공되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사냥이라는 행위를 못해서 불만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컴퓨터나 휴대폰을 못 가지고 놀게 한 상황인 셈이다. 그래서 언제나 적절하게 놀아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최소 하루 15분 이상은 놀아주는 것이 좋다. 더 많이 놀아준다면? 더 좋고. 고양이끼리 친해지는 데에도 놀이는 좋은 수단이다.

잡히면 가만 안놔둔다옹~!

낚싯대를 흔들면서 함께 사냥감을 노리며 경계심을 풀게 하고, 공놀이하면서 함께 뛰어다니도록 해보자. 물론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기 때문에 놀이에 잘 어울리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꾸준하게 시도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각자 따로 놀아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때는 사냥놀이가 방해받지 않도록 다른 고양이는 격리하여 기다리도록 한다. 즉 혼자일때 놀아주는데 걸리는 시간이 15분이라면, 둘이서는 각자 15 + 함께 15분 하여 총 45분이 걸리는 셈이다. 집사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간다...

3. 함께 간식 먹기

집안 곳곳에서 간식을 함께 먹도록 유도하는 것도 친밀해지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짜먹는 간식이나 동결건조 간식을 들고 두 고양이가 같은 장소에 있을 때 둘 모두에게 조금씩 주면 된다.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친밀감이 상승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집사가 참 편한 방법이지만, 간식을 너무 많이 주면 밥을 먹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짜먹는 간식의 하루 섭취권장량은 일반적으로 1~2 스틱으로 알려졌고, 동결건조 간식 역시 5조각 내외라고 한다. 내 고양이의 건강 상황과 체중에 맞게 열량과 영양을 고려하여 적절한 양만 급여하도록 하자.

합사가 진행되고 한달이 지난뒤에서야 이제 같은 자리에 함께 누워있게 되었다.

구루와 구찌가 같은 자리에 함께 누워있기 시작한 지는 거의 합사를 시작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난 뒤였다. 그때까지는 둘이 싸우고 토라지기도 하고, 경계하고 자리를 서로 빼앗기도 하는 등 그다지 친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함께 놀고, 먹는 사이 그래도 가까워졌는지 이제는 서로를 경계하지도 않고 함께 잘 어울린다. 한 달 만에 드디어, 정말 합사가 완료된 것이다!

물론... 가끔은 싸우기도 한다... 집사들이여 힘내기를!

구루가.. 아무래도 힘이 더 쌔나보다.. 구찌 머리 끄댕이를....;;;

 

<루카스매거진 : 자유로운 작가들이 만드는 독립잡지>
작가 : "구루 & 구찌 집사"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uruisc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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